그린스킨 호드

먼 곳의 마을들이 불타며 내는 시커먼 연기 기둥들이 지평선 너머에서 솟아 올랐다. 피난민들이 반대편에서 몰려오며"놈들이 와요!"라고 외쳐댔다.

이제 당신에게도 그 소리가 들려온다. 세상에서 가장 야만스럽고 수가 많은 약탈자들이 왔음을 알리는, 귀를 먹먹하게 만드는그 추잡한 전투함성이.

"힘이 곧 정의다"라는 신념 하에, 상대가 그들보다 작거나 비열하지 못하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정당화되는 폭력과 약탈 그 자체의 스릴만을 위해 전쟁을 벌이는 셀 수도 없을 정도의 그린스킨 무리가 혼돈과 혼란을 몰고 전장으로 행군해왔다. 메아리치는 와아아아아!의 함성으로 워해머 세계가 뒤흔들리기 시작했다.

오크와 고블린 무리는 모든 대지의 재앙이자 문명의 종말 선고입니다. 이들은 끊임없이 약탈 행각을 벌이며 워해머 세계의 구석구석까지 전쟁과 야만성을 흩뿌리고 있습니다. 오크와 고블린의 군세는 그 어떤 전조도 없이 몇 번이고 계속해서 발생하며, 이들의 목적과 이동 방향은 몹시 변덕스럽고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이 파괴적인 녹빛 무리를 이해하려면 우선 이 무리를 구성하고 있는 이들에 대해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크

오크의 크기는 다양하지만 대부분 대량의 근육과 뼈, 그리고 작은 뇌를 인간 정도의 키에 인간보다 좀 더 큰 덩치, 그리고 녹색 피부를 가진 대머리 몸에 우겨 넣은듯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매우 두꺼운 두개골과 커다란 턱뼈, 그리고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크의 눈두덩은 툭 튀어나와 있어, 화날 경우 붉게 빛나는(사실 오크는 대부분의 시간을 이런 모습으로 보냅니다) 눈을 일부 가리고 있습니다. 오크의 강인한 녹빛 피부는 오크의 나이나 오크가 살아온 환경에 따라 채도가 다양합니다. 이들은 한 눈에 봐도 야만스럽고 거칠며, 고통과 고급스러운 사고에 둔감합니다. 오크는 그들이 원하는 일 이외의 것에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으며, 그들의 관심사는 대부분 싸움에 돌려져 있습니다. 당장 맞붙을 적이없다면 호전적인 오크들은 기꺼이 자신의 동료들에게 칼을 들이댈 것입니다.

전장에 나간 오크들은 오크 중에서 가장 큰 개체인 '보스'의 지휘를 받는 '패거리Mobs'라고 불리는 단위로 뭉칩니다. 오크 패거리를 지휘할 권리는 현재의 보스에게 도전하여 그를 패퇴시켜 쟁취할 수 있습니다. 워낙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져 한 데 뭉뚱그려 말하기 힘들기는 하지만, 이러한 폭력적인 대결은 오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또한 중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린스킨들에게 힘이란 곧 정의와 같으며, 오크 무리는 지속적인 내분을 통해 가장 부족 내에서 가장 강력하고 사나운 오크로 하여금 지휘권을 잡도록 합니다. 어찌됐건 오크 사회에서는 더 큰 덩치가 언제나 더 나은 결과를 보장하며, 건방진 상대의 머리를 후려쳐 박살 낼 능력은 이런 폭력적인 사회에서는 리더쉽의 명백한 증명에 속합니다. 태곳적 문화로 회귀한 새비지 오크부터 가장 강력하고 가장 커다란 블랙 오크에 이르기까지 모든 오크들에게 이 명제는 증명할 여지도 없이 참임이 분명합니다.

고블린

사촌격인 흉포한 오크들과 달리 고블린은 작고 야위었지만 민첩합니다. 이들의 피부는 오크보다 밝은 녹색이며, 커다란 코와 심술이 툭툭 불거진 날카로운 이빨과 구슬처럼 빛나는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블린은 오크보다 훨씬 똑똑하며 그린스킨 무리의 두뇌 역할을 합니다. 오크가 의사 소통을 잘 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의사 표현을 얼굴을 찌푸리거나 툴툴거림으로써 하는 반면, 고블린은 신경에 거슬리는 몹시 새된 목소리로 시도 때도 없이 입을 나불댑니다. 대부분의 오크와 달리 고블린은 대단히 겁이 많은 경향이 있지만, 수적으로 우세할 경우 오크 사촌들과 맞먹을 정도의 공격성을 드러내며 몹시 거만하고 잔인하게 굽니다. 비열한 성정의 고블린들은 적의 뒤를 노리거나 이미 약해진 적을 공격하는 일을 선호합니다.

고블린은 자신이 사는 환경에 잘 적응하며, 이 때문에 깊은 숲 속에서 거미를 숭배하며 살아가는 무리부터 늑대를 타고 평원을 방랑하며 살아가는 무리에 이르는 수많은 문화적 차이가 생겨납니다. 하지만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모두 한 종족입니다. 고블린이라는 종족 안에는 수많은 하위 종족들이 존재하지만 오직 나이트 고블린만이 다른 오크와 고블린에게 인정받습니다. 오랜 세월을 세상의 끝자락 산맥 지하의 굴 속에서 살아온 이들은 그로 인해 햇빛을 싫어하고 몹시 비겁하고 광기에 찬, 독특한 종족이 되었습니다.

무질서한 뒤섞임

오크와 고블린 무리에는 다른 폭력적인 생물들이 끼어들어 뒤섞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작은 그린스킨 종족인 스노틀링은 엄청난 숫자를 자랑하며 모여 있습니다. 트롤은 시체, 혹은 느려빠진 스노틀링에 이끌려 무리에 합류하는 경우가 많으며, 자이언트들은 전투와 분배받을 약탈물의 유혹에 빠져 그린스킨과 함께합니다. 그린스킨 군세에 관해서는 그 어떤 곳도 그들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는 단 하나의 사실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드디어 신판 아미북을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