옼스 개정되네요.

워해머 2014. 6. 17. 14:59 Posted by 김개












허공에서 할 일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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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us Encarmine 1-1

워해머/번역 - 소설 2013. 9. 23. 12:02 Posted by 김개

41번째 천년기, 황제가 지구의 황금 옥좌에서 움직이지 않게 된지도 일백 세기 이상 지났다. 황제는 신들이 선택한 인류의 지도자이자 그의 지칠 줄 모르는 군세의 힘으로 수많은 행성을 다스리는 자이며, 또한 기술의 암흑기로부터 이어지는 힘으로 미세하게 떨리며 썩어가는 시체이기도 하다. 그는 매일같이 이어지는 일천의 영혼의 희생으로 죽은 채 제왕으로 군림하는 자이며, 그리하여 그는 영원토록 불멸하리라.


그러나 불멸의 상태에서도 황제는 영원한 경계를 멈추지 않고 있다. 멀리 떨어진 항성들 사이의 유일한 통로인, 악마로 오염된 워프의 안개 속을 황제의 의지의 현현인 아스트로노미칸이 비추는 길을 따라 강력한 함대가 가로지른다. 셀 수 없이 많은 행성에서 거대한 군세가 그의 이름 아래 싸우고 있다. 그의 전사들 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존재는 바로 유전적으로 강화된 초전사들-아뎁투스 아스타르테스, 즉 스페이스 마린이다. 이들의 전우들은 무한하다. 임페리얼 가드와 셀 수 없이 많은 행성 방위군, 감시의 눈길을 영원히 늦추지 않는 인퀴지션, 그리고 아뎁투스 메카니쿠스의 테크 프리스트는 그중 일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외계인과 이단자, 돌연변이, 그리고 그보다 더욱 무시무시한 존재들의 영원한 위협을 가까스로 막아내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시기에 한 명의 인간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보잘것없는 무수히 많은 존재들 중 하나가 된다는 것이며, 또한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하고 피로 물든 사회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그러한 시대의 이야기이다. 기술과 과학의 권능은 잊어라. 그중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잊혀져 다시는 되찾을 수 없다. 진보와 이해의 약속도 잊어라. 무자비한 암흑의 미래에는 오직 전쟁만이 꽃필 뿐이다. 우주에 평화란 없으며, 다만 영원한 살육과 피에 굶주린 신들의 광소만이 존재한다.



Deus Encarmine


1장


무덤들 사이에서 레이픈이 지평선을 찾아내기란 지난한 일이었다. 성배 모양의 커다란 묘석의 그림자 아래에서 잠시 서있는 그의 곁에서 볼터의 총구는 조용하고 평온했다. 사이벨의 바람은 이 행성의 특징인 낮은 산과 언덕을 넘어 가는 나무들 사이로 비통한 울음소리를 내고 청회색의 풀에 파문을 일으키며 끊임없이 불어왔다. 부드럽게 구릉진 대지는 그의 눈앞에서 회색 땅과 회색 하늘이 만나는 흐릿한 지평선까지 소실점을 이루며 끝없이 이어졌다. 머리 바로 위를 부유하는, 기름으로 얼룩진 모직물 같은 거대한 돌가루의 구름 속에서 거리감은 사라져버렸다. 이 안개는 수 시간 전에 행성에 흔적을 남긴 포화로 인해 떠오른 미세한 돌가루들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레이픈을 둘러싼 사이벨이 조용히 울부짖었다. 그의 바이저의 광학장비로 볼 수 있는 가장 먼 곳까지도 사방으로 펼쳐진 수많은 묘석 사이에서 바람이 노래했다. 그는 끓어오르는 전투욕을 강철과도 같은 통제력으로 내리누르며 수많은 전사자들의 무덤 사이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 이들을 조문하는 바람의 애가에 귀를 기울였다.

움직임 없이 조용히 서있는 레이픈은 얼핏 봐서는 무덤의 표석처럼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사이벨에는 커다란 화강암 탑 위에 스페이스 마린과 비슷한 형상이 장식되어 있는 곳도 제법 있었다. 레이픈 형제와 같은 핏줄들이 이 행성에 대한 경의와 제국의 위대한 기억에 대한 척도로 이곳에 묻혔다. 전사자가 묻히는 행성인 사이벨은 모솔리엄 발로룸으로 선포된 울티마 세그멘툼의 수백 개의 행성 중 하나다. 언듯언듯 보이는 움직임이 그의 센서 가장자리에서 춤을 췄고, 레이픈은 계속해서 석상과도 같은 자세를 유지했다.

곧 둥글게 조각된 묘소 뒤에서 형체가 나타나 수갑 낀 손으로 수신호를 보내며 레이픈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부드럽게 내리는 빗물로 반짝이는 붉은 세라마이트 갑옷으로 커다란 몸을 덮고 있다는 점에서 그 둘의 생김새는 거의 빼다 박은듯 했다.

레이픈 역시도 고개를 끄덕이며 엄폐물 뒤에서 나와 낮은 자세로 빠르게 움직였다. 그는 알락투스 형제가 그를 따라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알락투스가 레이픈을 따르자 투르시오 형제가 알락투스를, 베넥 형제가 그를 뒤따랐다. 이들은 아주 오랜 시간동안 훈련과 전투를 함께했기에 잘 만들어진 톱니바퀴가 그렇듯 하나의 기계가 된 듯 완벽한 조화 속에서 작전을 수행했다. 단 한 마디의 말도 나누지 않고 조용히 이동하는 것도 가장 힘겨운 상황 속에서 전투를 수행하도록 훈련된 전사들에게는 애들 장난이나 다름없엇다. 그는 적에 대한 이들의 갈망을 손에 잡히듯 느낄 수 있었다. 레이픈은 묘지의 풀밭 위로 부러진 뼈처럼 삐져나와 사악한 구름을 힐난하듯 가리키고 있는 파괴된 오벨리스크 옆을 스치듯 지나갔다. 그는 얕은 골짜기로 쓰러지듯 내려갔다. 하루 전만 해도 이 숨겨진 장소는 로센 전투에서 전사한 해군 조종사들에게 헌정된 정원이었으나, 이제는 파괴된 대지 위해 움푹 파인 폐허일 뿐이었다. 적이 개전부터 쏟아낸 하궤도 폭격의 오발탄은 이곳에 내리꽂혀 흙을 풀 섞인 섬전암으로 뒤바꾸며 반구형으로 땅을 파냈다. 장식된 관이 깨져 열려 내용물을 드러낸 곳에 흙덩이들이 쌓여 있었고, 관에서 쏟아진 뼈와 낡고 삭은 훈장들이 레이픈이 발을 옮기는 곳마다 진흙 속에 처박힌 채 흩어져있었다. 레이픈은 뼈들 사이로 지나가 크레이터의 반대편 끝자락에 도달한 뒤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멈춰섰다.

그는 머리 위에서 마치 막 날아가려는 것 처럼 팔과 날개를 펼친 천사 조각상을 흘끗 쳐다보았다. 조각상의 얼굴은 흠집 하나 없이 완벽했다. 그 눈은 마치 속세의 조잡함과는 무한한 거리가 있는 천국을 올려다보는듯 했다. 잠시간 레이픈은 그 천사가 그의 챕터의 성스러운 창시자이자 조상인 생귀니우스의 모습을 그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느꼈다. 하지만 그 순간이 지나자 레이픈은 다시 사자(死者)들의 세계로 돌아왔고, 돌의 천사와 피의 천사는 함께 안개와 빗줄기 속에 있었다.그는 먼 곳을 바라보며 다시한번 바람에 귀를 기울였다.

레이픈은 갑작스레 뱃속에서 끓어오르는 불쾌감을 느꼈다. 바람의 갸냘프고 무시무시하며 끊임없는 신음소리와 함께 새로운 소리가 헬멧의 자동 감지 안테나로 흘러들어왔다. 인간의 마음 속 가장 어두운 곳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진정으로 저주받은 자의 입에서만 읊조려지는 소리였따. 레이픈은 배신자들이 움직이기 전에 노예 하나의 내장을 꺼내 의식을 준비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했다.

레이픈은 잠시간 고민했다. 이 궁극의 적수들이 다시금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면 그의 임무는 좀 더 긴급해질 터였다. 그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릴 형제는 무시무시한 가면 뒤에서 눈살을 찌푸렸다. 가볍고 재빠른 스카웃 마린이라면 같은 일을 그들의 절반의 시간이면 해낼 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레이픈의 분견대의 정찰대는 첫 공격 때 크라켄 탄환의 일제 사격이 대열을 파헤쳤을 당시 이미 몰살당한 뒤였다. 뜨겁게 달아오른 공기가 비명을 지르며 쏟아지는 탄환의 존재를 알릴 당시 그는 라이노의 장갑 뒤에 있었다. 스카웃 바이크가 지루해진 꼬맹이가 장난감을 내던지듯 스핀업하여 그의 머리 위를 넘어갈 때를 레이픈은 눈으로 보듯 마음 속에 그릴 수 있었다. 젊은 스페이스 마린들이 남기고 간 것은 넝마와 타버린 세라마이트 조각 몇 개 뿐이었다. 그는 분노로 타오르는 마음속의 어두운 불씨를 묻어버린 뒤 죄책감을 억누르며 나아갔다. 그들이 사이벨에 오기 전에 뭐라고 불렸는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사실, 이들이 이곳에 배치된 것은 의식의 문제, 즉 전투보다는 명예와 관련된 것이었다. 때문에 그와 그의 형제들은 타락한 자들이 무덤 행성에 관심을 둘 리 없다고 생각해 경계의 끈을 늦추었는지도 모른다. 이제 이들은 자신의 실수를 적의 피로써 씻을 것이다.

레이픈은 적들이 교두보로 삼은 작은 숲 근처에 다다르자 걸음을 늦췄다. 다른 곳에서 볼 수 있는 무덤의 잔디는 이곳, 배신자들의 숙영지의 경계에 와서는 더 이상 뚜렷이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점점 세를 불리고 있는 썩은 식생과 독기를 품은 진액에서 부정하고 거대한 칠흑의 덩굴손이 튀어나와 풀밭을 난도질하고 있었다. 어떤 곳에서는 대지가 오랜 상처처럼 벌어져 사자들을 그 음부에서 토해낸 듯이 보였다. 묘비들은 타락한 대지가 시커멓게 게워낸 뼈의 나선 곁에서 기울고 훼손된 채로 서있었다. 레이픈의 손가락이 볼터 방아쇠에서 꿈틀거렸고, 힘껏 주먹쥔 손이 수갑 안에서 희게 변했다. 정의로운 분노가 그의 내면에서 꿈틀대고, 전투욕이 핏줄 안에서 노래했다. 그는 다른 블러드 엔젤 마린들에게 손짓하여 물러서서 위치를 지키게끔 하였다. 레이픈은 파괴된 석실의 모퉁이에서 좋은 자리를 찾아내었고, 마침내 그날이 밝은 뒤 처음으로 적을 보게 되었다. 그 순간, 레이픈은 적들을 벌집으로 만들고픈 욕망을 가까스로 억누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한때 아뎁투스 아스타르타르텝스 챕터 중에서 가장 경건한 이들이었던 워드 베어러의 이름은 먼지가 되어 사라진지 오래였다. 배신자 마린들이 오크 가죽으로 만든 텐트와 아직도 연기를 내뿜고 있는 드레드클러 랜더의 오브 사이를 돌아다니거나 오만하게 대열을 갖추고 걷는 모습을 보자 레이픈의 입술이 역겨움으로 가득 찬 비웃음으로 말려 올라가며 이빨을 드러냈다. 그는 적의 선동꾼들이 더러운 외침을 질러대며 숙영지의 가장자리를 배회하자 귀를 닫아버렸다. 선동꾼들은 노예 하인들의 울부짖음을 반주삼아 천박한 기도문과 찬가를 내뱉었고, 노예들의 등짝을 후려갈기는 뉴로 휩의 채찍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사실 더 번역해놨지만 타이핑 치기가 귀찮다. ㅇ<-<

게다가 이젠 작업물을 집에 두고 안 가져왔잖아...?

개강

카테고리 없음 2013. 9. 2. 23:36 Posted by 김개



으으... 정신이 혼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