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어고스를 찾는가? 시련의 산마루의 파멸을? 폭풍의 만의 재앙을 말이냐? 아즈샤라의 모든 마법의 지배자를 찾는다고?
그래, 그게 바로 나다.

<아주어고스가 미소짓는듯 합니다.>

>칼렉고스의 일로 왔습니다.



칼렉고스? 그게 최선이었나?
그럼 행운을 빌어주마, 요녀석아.

>아뇨 아뇨, 잘못아셨습니다. 당신을 도우러 왔다고요.



물론 그러시겠지. 영혼의 세계에서 마법 유물들이나 붙잡고 히히덕거리는 덩치만 큰 푸른용을 구하러 오셨다고? 칼렉 녀석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난 새 삶을 살기로 했어.
난 어떤 사람을 만났거든.

>누굴 만났다고요? 여기서 당신 말고 다른 용은 보지 못했는데요.



용이라고? 하! 농담도 잘하는구나.
고블린아, 너도 알다시피 넌 참 무례하구나. 그녀가 바로 여기 있지 않느냐?

>...영혼의 치유사 말씀이십니까?



너도 알다시피, 그녀에겐 아나라라는 이름이 있단다. 그녀가 마땅히 받아야 할 경의로 그녀를 대하는 것이 좋을거다.
그녀와 그 자매들이 너를 몇번이나 죽음의 손아귀에서 되살려냈는지 아느냐? 너는 정말 사려깊지 못하구나, 그렇지?

>죄송합니다. 무례하게 굴 생각은 없었습니다. 저는 단지...



안다. 알아. 말도 안되는 소리라 이거지, 응? 용과 영혼의 치유사라니... 완전히 다른 두 세계의 만남 아닌가! 생리적인 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하지만 틀렸다. 우리는 네가 생각하는것보다 더 깊은 관계거든. 아나라와 나는 정말 친밀한 사이지.
어찌됐건 난 여기있는게 꽤 맘에 들거든. 뜬금없이 나를 귀찮게 구는 모험가 녀석들도 없고.

>제가 말하려는건 그런게 아닙니다.



그럼 본론으로 넘어가자. 자꾸 딴 소리를 하는건 네가 아니더냐.

>저는... 아니, 됐습니다. 저는 검은용군단이 당신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리러 왔습니다.



아, 그거말이냐? 내가 녀석들이 허구한날 땅을 태우고 섬세하지 못하게 이것저것 죽이고 다니는걸 알지 못했을거라 생각한건가? 난 그렇게 늙어빠지진 않았단다.

>벌써 아신다고요? 그럼 왜 그들을 막지 않는겁니까?



귀찮게 왜? 녀석들은 내가 어디있는지 감도 못잡고 있는듯한데. 그놈들이 유물을 찾아서 부수고 다니는것도 아니잖느냐?
어찌됐건, 소위 악과 파괴의 사도란 것들의 재미있고 편리한 점은 녀석들이 결국엔 그 화살을 자기 동료들에게 돌릴 것이란 거지.

>하지만 칼렉고스는 이미 그들을 막으려 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녀석들을 막으려 한다고? 그리고 너를 보내서 내 도움을 받으시겠다? 녀석이 무릎꿇고 애걸이라도 하던? 아니면 울기라도 했나?

<아주어고스가 먼 곳을 바라보며 이를 드러내면서 서서히 미소를 짓습니다.>

너도 알다시피, 내가 녀석을 도우러 가면 녀석은 그 빚을 평생가도 갚지 못할거다. 어쩌면 녀석이 나한테도 태양샘 소녀[각주:1]를 하나 만들어줄지도 모르지.
기분 나빠하지 마시오. 아나라.

>그럼 오실겁니까?



그래 그래, 갈거다.
그렇다고 네가 녀석의,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영웅이 된거라곤 생각지 마라! 칼렉 녀석은 그냥 관심이 부족할 뿐이야. 장담컨데 녀석은 자기가 다음 푸른용 위상이 될거라 생각하는게 틀림없다. 웃기지도 않지.

>지금 바로 돌아가서 그에게 알리겠습니다. 검은담비 마루에서 뵙겠습니다.



오냐 오냐. 가려 한다. 호들갑 좀 떨지 말거라.



+덤.


  1. 썬웰 트릴로지와 와우에 등장했던 안비나를 말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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