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목표: 카이라스 수색을 계속할 것.

E: 카이라스가 크래프트월드를 찾아주겠다고 엘다와 계약이라도 한 것인가? 아무래도 좋아. 계속 전진해야 한다.



K: 아주 잘 해주었네, 형제들이여. 자네의 병사들이 너의 그 "현명한" 지휘에 잘 따라준 것이 내겐 큰 행운이로군.

E: 이 멍청이는 대체 누구지? 누가 감히 나의 공포의 진군을 방해하느냐?

K: 나는 아자라이아 카이라스다. 나를 찾으러 타이푼에 온게 아니었나? 그래, 나는 여기에 있다네. 자네의 머리 속 목소리로 말이지.

E: 감히 블랙 리전으로부터 숨을 수 있었던 비겁자는 하나도 없었다. 내 네놈의 영혼이 영원히 고통받는 모습을 즐기리라! 블러드 레이븐 놈들은 약해빠졌어. 나머지 충성파 놈들과 마찬가지로!

K: 내가 충성파라고 생각하나? 그럼 내게 진실을 보여줘 보아라. 왜 내가 블러드 레이븐 마린들을 내 손으로 직접 죽일거라고 생각하는거지? 자네도 알다시피, 이 섹터에서 계속해서 전쟁이 벌어지자 이단 심문소는 익스터미나투스를 선언하였지. 엘다가 공간을 왜곡시키는 의식을 진행해 이단 심문소의 전함을 지연시키고 있었어. 자네가 카운실을 죽여 없앤 덕에 워프 스톰이 가셨고, 이제 그 전함들은 타이푼의 궤도에 들어왔다네.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이제 명령을 실행할 때다. 불멸의 신-황제 폐하께 바치는 충성과 황금 옥좌의 은총으로 말미암아... 제국 행성 타이푼 프라이머리스에 익스터미나투스를 선언하는 바이다. 지금 여기에서, 하나의 세계 그 자체에 사형 선고를 내리고 수많은 영혼을 망각의 품으로 보낸다. 제국의 정의가 모든 조화에 드리우리라. 황제 폐하의 가호가 함께하길.



E: 궤도 포격이다! 이동하라!

K: 아주... 굉장한 광경이 될 것이야. 행성이 몸부림치며 비명을 지르고, 발 아래에서 진동하며 죽어가는 모습 말이다. 때가 되면 내 이 광경을 우주의 모든 영혼들에게 보이리라. 그때까지는... 



CSM: 이건 뭐지? 하찮은 것들이 감히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했나? 감사를 모르는 쓰레기들이 카이라스 님이 내려주신 영광된 죽음을 헛되이 쓰는구나! 피로서 네 잘못을 속죄하라! 혈신에게 피를! 해골 옥좌에 해골을!

CSM: 누구도 제물의 운명을 피할 순 없다! 그 누구도! 

E: 네놈의 '영원한 전쟁'은 여기서 끝이다. 



-비극이 닥쳐올 때에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며, 운명 앞에 무릎꿇고 굴하는 대신 이에 맞서며 울부짖는 것은 강함의 상징이다. 타이푼에 내려쳐진 오르도 말레우스라는 이름의 검에 수많은 생명이 희생되리라. 허나, 인퀴지션은 그저 그들에게 내려진 임무를 수행할 뿐이다. 그 이상으로 두려워하여 그들을 증오함은 이단의 행동이다. 현명하고 분별있는 이라면 인퀴지션이 그 일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든 자들에게 책임을 지울 것이다. 운이 함께한다면, 이들은 그 분노를 행동으로 표현하며, 황제 폐하를 섬김으로써 스스로의 운명을 정하리라. 하지만, 이러한 일이 일어나게 한 장본인은 결국 나라고 할 수 있다. 나의 망치, '갓 스플리터'를 휘두른 결과로서 말이다.


결국 블러드 레이븐 챕터의 운명이 여기까지 치닫게 된 것은 가브리엘 엔젤로스가 데몬해머 갓 스플리터로 말레딕툼을 파괴해서 악마를 해방시켰기 때문이다. 마지막 미션의 독백을 보면 고향 행성인 사이린에 익스터미나투스를 불러 쑥을 재배한 것 역시 내심 큰 짐이 되고 있는듯. 뭔가 의도는 좋고 행동력도 있는데 제대로 돌아가는 일이 없는,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의 제라툴만큼이나 기구한 운명의 인물. 이래서 주인공이 되면 안된다